“50년 섬유산업협회에서 수많은 훈장 수여자가 있었음에도 여성으로는 제가 최초라는 것이 슬프고도 영광스럽습니다. 앞으로는 더 큰 수상에 도전하는 여성섬유패션산업인들이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산업훈장이 지닌 소중한 가치화 사회적 책임을 깊이 새기며, 여성 섬유패션산업인의 모범이 되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39회 섬유의날 기념식 수상 소감 中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의류 전문기업 던필드그룹 서순희 회장이 11월 11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32년간 패션산업 현장을 지키며 고용 창출과 지속가능경영, 국산 패션의 세계화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받은 결과다.
서순희 회장은 대한민국 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대표 여성 기업인으로 기획, 생산,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중견 패션기업을 일궈냈다. 또한, 다수의 신규 브랜드 런칭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패션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1980년대 남대문 시장의 작은 매장으로 시작한 서 회장은 맨몸으로 현장을 누비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자체 브랜드 개발, 유통혁신, 국내 생산기반 유지 등을 통해 국내 패션산업의 질적 고도화에 기여해왔으며, 고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패션 시장에서 품질과 기능성을 결합한 브랜드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 일자리 창출 및 내수시장 확대에도 이바지했다.
아울러 중장년층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 구축과 기획-제조-유통을 통합한 운영 체계를 통해 던필드그룹을 남성 캐주얼의 대명사인 ‘크로커다일’, ‘피에르가르뎅’, 감성적인 여성 캐주얼 ‘던필드레이디’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국내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팬데믹과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원단 및 봉제 인프라를 활용하여 제조 기반을 지키고, 고령층 및 여성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 왔다. 현재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패션협회 등의 부회장을 맡으며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학사업, 장애인 지원, 지역사회 기부활동(약 20억 기부, 우리쌀 5.4톤 기부 등)을 꾸준히 실천해 왔으며, 여성 CEO로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여성인력의 고용 안정과 경력단절 예방에도 힘쓰며 산업계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를 실현하고 있다.
32년간 현장 중심 경영으로 ‘패션산업의 뿌리’ 다지다
서순희 회장은 1992년 남성복 유통업체 ‘던필드유통’을 창립한 뒤, (유)던필드, (유)던필드알파, (유)여명어패럴, (유)던필드플러스, ㈜창코퍼레이션 등 5개 법인을 설립하며 던필드그룹을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그룹은 전국에 250여 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매출 600억 원, 정규직 임직원 14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수차례 위기 속에서도 ‘사람이 곧 회사’라는 원칙을 지키며 단 한 명의 정규직 해고도 없이, “패션은 유행을 좇는 산업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담는 산업”이라며 “고용 안정이 곧 품질 경쟁력”이라는 경영가치를 고수해왔다.
합리적 남성복 시장 개척…K-패션 성장 기반 마련
던필드그룹은 “소비자의 체형과 생활에 맞는 옷이 진짜 좋은 옷”이라는 철학 아래, 1990년대 초 남성복 시장의 품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남성크로커다일’, ‘피에르가르뎅’ 등 합리적인 중저가 브랜드를 도입, 시장을 선도하며 국내 남성복 사이즈 표준화와 생산 효율화에도 힘썼다.
2007년 평택 물류센터 완공을 시작으로, 2010년 던필드알파 설립, 2018년 던필드플러스 출범, 2024년 창코퍼레이션 설립 등 단계적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 생산, 물류, 유통을 일원화해 품질관리와 납기 신뢰도를 높였다.
‘올 메이드 인 코리아’로 패션산업 자립 이끌다
던필드그룹은 최근 ‘올 메이드 인 코리아(All Made in Korea)’를 실현한 유니섹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듑벨(dub'bel)’을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소재 선정, 봉제, 디자인 등 전 공정을 국내에서 수행하며, 섬유·봉제·패션 산업의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듑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추진한 ‘K-섬유패션 스트림 수출지원사업’의 대표 사례로 선정돼, K-패션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서 회장은 “국산 원단과 봉제 기술이 살아야 진정한 K-패션이 완성된다”며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한국이 만든 옷으로 세계 시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브랜드 지식재산권 보호에도 앞장
서순희 회장은 국내 의류 브랜드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빅토리아 시크릿 등 글로벌 기업과의 상표권 분쟁 7건을 모두 승소로 이끌었다. 이는 국내 중소·중견 패션기업이 해외 상표권 문제로 위축되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선례가 되었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던필드 사례는 중소 패션기업이 브랜드를 지키며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던필드그룹은 전 임직원 정규직화를 실현한 업계 모범기업으로 꼽힌다. 서순희 회장은 ‘내일채움공제’, ‘출산육아기 고용안정지원금’ 등 정부 제도를 적극 도입해 직원 복지를 강화했다.
2023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우리 쌀 지원’ 복지제도를 시행했으며, 2024년부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월별 양육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AI 3D 의류 제작 시스템’을 사내에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말하는 서 회장의 시선은 늘 직원을 향하고 있다.
환경과 함께하는 ESG 경영
던필드그룹은 2021년부터 친환경 종이·콩기름 인쇄 쇼핑백을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였다. 또한 임직원과 함께 ‘한강 숲 나무심기’, ‘사랑의 연탄 나눔’ 등 환경 및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서 회장은 “패션이 지구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친환경 섬유소재 확대와 리사이클 원단 사용 비율 제고를 향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사회공헌과 상생, ‘함께 가는 기업문화’
던필드그룹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앞장서왔다. 국가유공자 방한의류 지원, 독거노인 무료급식소 후원,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등 꾸준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2019년 강원 산불 피해지역에 3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했고, 코로나19 초기에는 대구·경북지역 점주들에게 위로금과 명절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공로로 서 회장은 2023년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장, 의암주논개상, 2024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섬유패션인 대상 등을 수상하며 사회적 책임경영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운수 종사자 1500명의 공식 유니폼을 제작·지원하며 ‘대한민국의 품격’과 예의를 담은 유니폼으로 손님맞이에 힘을 보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산업 생태계 혁신과 상생협력 주도
서순희 회장은 패션산업의 구조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2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재고원단 비즈니스 매칭사업’을 제안, 중소 패션기업의 원가 절감과 국내 원단 소비 활성화를 유도했다.
2025년에는 중앙대학교와 산학협력 협약(MOU)을 체결해 청년 인재 양성과 소공인 판로 지원에 나섰다. 서 회장은 “패션산업의 경쟁력은 개별 브랜드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할 때 생긴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진정성 있는 여성 리더십
평생을 ‘현장형 경영자’로 살아온 서순희 회장은 본인을 조직의 최전방 현장에 위치한 말단직원이라고 소개한다. 지금도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직접 매장을 찾아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고, 디자인 회의에도 참여한다.
2019년 ‘올해의 여성경영리더상’, 2020년 ‘HDI 인간경영대상’ 수상 등 여성 리더십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 회장에 대해 던필드그룹 임직원들은 “단호하지만 따뜻한 리더, 숫자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경영자”로 표현한다.
서 회장은 “은탑산업훈장 수훈과 던필드그룹의 32년은 혼자의 성과가 아니라 임직원과 협력사, 고객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패션산업은 국가 브랜드의 얼굴이자 미래세대의 일자리인 만큼 K-패션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올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로 기술과 디자인, ESG가 결합된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