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의 구조를 입다, 줄라이칼럼 26 F/W

조용한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실루엣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2/02 [09:38]

▲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 2026 F/W 컬렉션  © TIN뉴스

 

한국의 유산과 건축적 구조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온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이 2026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 줄라이칼럼은 여성의 내면적 힘과 존재감을 한국 건축의 구조적 미감에서 발견한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국가무형문화재 옥장(玉匠) 김영희 장인이 전승하는 옥 공예의 균형 잡힌 조형미다. 보호와 권위를 상징해 온 옥은 작지만 단단한 물성으로, 이번 시즌 실루엣 전반을 관통하는 조용한 중심축이 된다.

 

여기에 한국 전통 기와 지붕에서 드러나는 곡선과 중첩 구조는 의복의 형태와 설계로 확장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곡선, 겹겹이 쌓인 구조적 퀼팅, 신체를 감싸며 지지하는 형태는 의복을 장식이 아닌 ‘구조’로 바라보는 줄라이칼럼의 시선을 분명히 한다.

 

과장된 여성성이 아닌, 자세와 움직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힘. 의복은 신체를 억압하지 않고 움직임에 따라 형태를 완성해 가며, 이는 자연과 공존하며 형태를 구축해 온 한국 건축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 2026 F/W 컬렉션  © TIN뉴스

 

2026 F/W 컬렉션은 시간의 흐름과 순환이라는 주제 또한 함께 담아낸다. 가족이 소장해 온 1970–1990년대 아카이브와 미완성 의상, 개발 직전 혹은 폐기될 뻔한 의류와 조직물은 해체와 재조립을 거쳐 새로운 구조로 재탄생한다.

 

코트가 스커트로 변형되거나, 실을 엮어 조각적 의상으로 구현되는 수작업 기반 제작 방식은 줄라이칼럼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친환경 리사이클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는 시간을 존중하는 브랜드의 순환적 디자인 철학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특히 브랜드의 상징인 ‘기와 카라’는 탈착 가능한 구조로 재해석되어, 마지막 조립 단계에서 얹어지는 기와 디테일을 통해 형태와 제작 방식에 대한 상징성을 더한다.

 

줄라이칼럼은 소모되는 트렌드를 좇기보다 형태, 공예, 지속성을 통해 하나의 패션 하우스가 고유한 언어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구조적 실루엣과 아틀리에 시스템, 순환하는 디자인 철학은 브랜드가 축적해 온 시간의 결과물이며, 이번 시즌은 그 세계관을 가장 밀도 높게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번 쇼는 전통적인 직선형 런웨이를 벗어나 영화관과 극장의 감각을 패션의 언어로 풀어낸 시네마틱 공간에서 펼쳐진다. 관객은 ‘보는 사람’이 아닌 장면 속에 함께 머무는 관람자가 되며, 계산된 동선과 호흡 속에서 의상은 하나의 장면처럼 등장한다. 빛과 공간, 신체는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지며, 구조와 움직임,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번 컬렉션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줄라이칼럼의 2026 F/W 컬렉션은 오는 2월 5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공개된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 2026 F/W 컬렉션  © TIN뉴스

 

▲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 2026 F/W 컬렉션  © TIN뉴스

 

▲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 2026 F/W 컬렉션  © T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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