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섬유·의류산업 ‘풍전등화’

EU시장서 중국·방글라데시에 밀려 생존 기로
업계, 근로자 대상 국가보조금 인상 등 정부 개입 비판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2/03 [09:45]

 

튀르키예 경제의 핵심인 섬유의류산업이 위기다.

독일 언론 매체 DW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38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지난해에만 이미 4,500기업이 문을 닫았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비용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섬유의류산업의 가장 중요한 시장인 EU 단일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과 방글라데시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하는 동안 튀르키예의 EU 수출은 급감했다. 이스탄불섬유원자재수출협회(ITHIB)에 따르면 2025년 1~5월까지 EU의 중국산 제품 수입은 21.8%, 방글라데시산 수입은 17.9%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방글라데시에 이어 EU의 세 번째 수입국 튀르키예는 5.1% 감소했다.

 

EU의 10대 공급국 중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국가는 튀르키예와 튀니지 뿐이다.

튀르키예 의류 생산량의 60% 이상이 EU 단일시장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감소는 존립 자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2025년 기준 튀르키예의 섬유의류 시장 점유율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년 만에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비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상공회의소연합(TOBB)의 의류 및 기성복 조립 부문 책임자 셰레프 파야트는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리라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시도가 계속되는 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해당 부문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근로자 1인당 3,500리라(약 69유로)로 인상하고, 해고 동결 및 고용 촉진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고용주들은 이러한 조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스탄불의류수출협회(IHKIB) 무수타파 파샤한 부회장은 “바닥을 쳤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야크 에스키나지 회장은 더욱 직설적으로 정부의 현 정책 기조가 업계에 파괴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제 정부에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산업 전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튀르키예 섬유·의류 산업에는 공식적으로 약 110만 명이 종사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난민과 비공식 노동자를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크다는 주장이다. 

 

비르텍센(BIRTEK-SEN)의 메흐메트 투르크멘 위원장은 업계 임금이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빈곤선인 650유로(약 112만4,500원)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초과근무와 휴일 근무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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