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세화미술관이 2026년 상반기 기획전 2건을 동시 개막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한다.
세화미술관은 26일부터 ‘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과 ‘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기관 의제를 ‘관점 전환’으로 설정한 가운데, 두 전시는 각각 ‘기억’과 ‘감각’을 축으로 관람 방식과 인식 구조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은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생성·소비되는 기억을 인간의 감각과 경험의 층위에서 재조명한다. 서성협, 임수식, 김보민 작가가 참여해 매체 간 경계를 넘나들며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풀어낸다. 목재 구조물과 사운드가 결합된 설치, 책가도 형식의 사진, 전통 산수화 시점을 변주한 회화 등이 ‘형태–이미지–관점’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전시장 입구와 출구에 설치된 ‘게이트’에서는 사운드 아티스트 최영의 작업이 더해져 관람객의 감각적 몰입을 강화한다.
‘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은 디지털 환경 속 관계 맺기 방식을 재고하는 참여형 전시다. 김예솔, 박혜인, 부지현, 이원우, 이진형, 정만영 작가가 참여해 관객의 개입으로 완성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김예솔의 작업은 관객이 작품을 직접 움직여 전시장 바닥과 벽면에 흔적을 남기도록 구성돼,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된 흔적 자체가 작품으로 확장된다. 이 외에도 시각·청각·촉각을 활용한 다양한 인터랙티브 작업이 전시 전반에 배치돼 관람 과정에서 변화하는 서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에는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규모 개인전이 8월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미술관에서는 약 20년 만에 열리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로, ‘거꾸로 뒤집힌 인물’ 연작을 비롯해 드로잉, 부조 등 주요 작업을 망라한다. 같은 시기 이탈리아 베니스의 조르조 치니 재단에서도 작가 전시가 예정돼 있어, 국제 미술계의 관심이 국내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태광그룹은 2009년 세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해 ‘일주&선화 갤러리’를 운영해왔으며, 2017년 세화미술관을 개관해 도심 속 열린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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