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섬유기계 전시회 ‘ITMA 2027’이 2027년 독일 하노버 개최를 앞두고 전시장 섹터 배치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43개국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를 확정하면서 섬유·의류 제조기술 업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ITMA 2027은 2027년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 메세겔렌데(Messegelände Hannover)에서 열린다. 이번에 공개된 섹터 계획에 따르면 전시는 총 12개 홀, 18만㎡ 이상의 규모로 구성된다.
방적부터 부직포, 제직, 편직, 염색가공, 프린팅, 봉제·의류 제조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자동화, 재활용, 섬유·원사·원단 등 섬유·의류 제조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20개 분야가 전시장에 배치된다.
특히 유럽섬유기계제조협회(CEMATEX) 소속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CEMATEX는 이탈리아 ACIMIT, 스페인 AMEC AMTEX, 영국 BTMA, 네덜란드 GTM, 스위스 SWISSMEM, 벨기에 SYMATEX, 스웨덴 TMAS, 프랑스 UCMTF, 독일 VDMA 등 유럽 9개국 섬유기계 관련 협회로 구성돼 있다.
이들 9개 협회 소속 제조기업은 현재까지 ITMA 2027 전체 참가 신청기업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약된 전체 전시면적에서는 60%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 섬유기계 제조업계가 ITMA를 글로벌 섬유 제조기술 혁신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유럽 이외 지역의 참가 열기도 높다. 비유럽권 제조기업은 전체 참가 신청기업의 50% 이상, 현재까지 예약된 전시면적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비유럽권 참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인도, 튀르키예, 일본이 뒤를 잇고 있다. 주요 섬유기계 제조국을 중심으로 참가가 확대되면서 ITMA 2027이 신기술과 혁신제품을 공개하고 글로벌 고객과 연결되는 세계 섬유기계산업의 핵심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렉스 주키(Alex Zucchi) CEMATEX 회장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ITMA 2027이 중립적인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제조기업들이 동등한 기회 속에서 경쟁하고 최신 혁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보두인(Charles Beauduin) ITMA Services 회장도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에도 ITMA 2027에 대한 강한 참가 열기는 섬유산업의 회복력과 혁신 및 미래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통 섬유기계부터 디지털·순환경제까지
ITMA 2027 전시장에서는 기존 핵심 섬유기계 분야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방적(Spinning), 부직포(Nonwovens), 제직(Weaving), 편직(Knitting), 염색가공(Finishing), 프린팅(Printing), 의류 제조(Garment Making) 등 전통적인 섬유 제조기술 분야가 전시장의 중심을 구성한다.
여기에 연구·혁신(Research & Innovation), 서비스(Services), 재활용(Recycling), 섬유·원사·원단(Fibres, Yarns & Fabrics), 소프트웨어·자동화(Software & Automation)와 CEMATEX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밸리(Start-Up Valley)’ 등이 배치된다.
이는 혁신과 지속가능성, 디지털화가 더 이상 섬유 제조산업을 지원하는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라 제조 밸류체인 자체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산업 변화를 반영한다.
특히 스타트업 밸리는 ITMA 2023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TMA 2027 스타트업 밸리 참가 신청은 이전 전시회보다 2배 증가했다.
이번에는 20개사에만 전시공간이 제공되는 가운데 총 64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신생 기술기업들이 ITMA를 글로벌 섬유산업 진출을 위한 주요 무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주키 회장은 “스타트업 밸리는 우리 산업에 매우 중요한 이니셔티브”라며 “기존의 사고방식에 도전하고 기술 발전을 가속할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재는 섬유산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재활용 기술 성장…Textile-to-Textile 상용화 주목
CEMATEX가 지원하는 연구·혁신 분야 역시 ITMA의 핵심 섹터 가운데 하나다.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이 실제 제조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학계와 산업계의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ITMA 2027에서는 재활용 분야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EU의 ‘지속가능하고 순환적인 섬유 전략(Sustainable and Circular Textiles Strategy)’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순환경제 관련 규제가 확대되면서 섬유 재활용 기술에 대한 산업계의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재활용 기술의 발전으로 폐섬유를 다시 섬유 원료로 사용하는 ‘Textile-to-Textile’ 순환체계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관련 기술기업의 ITMA 2027 참가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폐섬유를 다시 원료화해 새로운 섬유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기술이 산업 규모로 확대되면서 재활용 기계와 선별·분리, 전처리, 원료화 관련 기술이 향후 섬유기계산업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할 전망이다.
첨단소재·자동화·순환경제 미래기술 한자리에
ITMA 2027은 섬유와 의류 제조 밸류체인 전반의 혁신기술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자동화와 디지털 미래(Automation and Digital Future)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Sustainability and Circularity) ▲인간 중심 제조(Human-Centric Manufacturing)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번 섹터 계획 공개를 통해 참가기업과 방문객들은 2027년 전시회의 전체적인 구성과 산업별 배치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ITMA 2027 방문객 등록은 2027년 3월 시작될 예정으로, 주최 측은 섹터 계획을 조기에 공개함으로써 참가기업은 물론 글로벌 바이어와 방문객들이 전시 참가와 비즈니스 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MA 2027은 2027년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 메세겔렌데에서 개최되며, 섬유 원료부터 제조·가공, 디지털화와 자동화, 재활용에 이르는 글로벌 섬유·의류 제조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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