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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이 인건비 상승과 생산인력 부족, 전기요금 부담, 해외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섬유기계 전문기업 이화SRC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자동화 기술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화SRC(대표 손종규)는 8월 19일~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뷰 인 서울 2026(Preview in SEOUL 2026, 이하 PIS 2026)’에 참가해 자동화 섬유기계와 스마트 제조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전자식 구동 기술을 적용한 권사기·합사기를 비롯해 로봇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와인더와 ‘다이렉트 제직용 스마트 크릴 시스템’ 등 자체 개발 기술을 앞세워 섬유 제조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무인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화SRC가 바라보는 국내 섬유산업의 재도약 해법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나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이 아니다. 산업용 섬유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제조공정을 고도화하고 자동화·AI를 통해 생산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48년 섬유기계 기술력, ‘자동화’로 진화
1978년 설립된 이화SRC는 연사기와 와인더, 합사기 등을 자체 개발·공급하며 섬유기계 국산화를 이끌어온 전문기업이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원사의 특성과 고객사의 생산환경에 맞춰 장비를 설계하고 개선하는 현장 중심의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계 설계·제작 기술에 전자제어와 로봇 기술을 접목하며 자동화 섬유기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자식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권사기와 합사기다. 기존 장비가 기계적인 조작과 작업자의 수동 보정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면 새롭게 개발한 장비는 장력과 속도, 정지, 계측 등 주요 운전 조건을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사의 상태와 생산 조건에 따라 장력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운전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작업자에 따른 품질 편차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과 품질 균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손종규 이화SRC 대표는 “기존 장비가 기계적 조작과 수동 보정에 의존했다면 새롭게 개발한 장비는 전자식 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주요 운전 조건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향후 무인가동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와인더·스마트 크릴로 생산공정 혁신
로봇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와인더도 이화SRC가 집중하는 분야다. 회사는 단순히 기존 장비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를 통해 작업인력을 줄이고 생산량을 높여 장기적인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5~30년 이상 거래를 이어온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장비의 내구성과 생산성이 검증되면서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축적된 장비 운용 경험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은 ‘다이렉트 제직용 스마트 크릴 시스템’이다. 기존 산업용 섬유 제직 과정에서 요구되는 여러 중간 단계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줄이고 원사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시스템이다.
손 대표는 “기존 제직 공정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스마트 크릴 시스템은 공정을 간소화해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동시에 원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부 ‘기계장비산업 기술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돼 이화SRC가 주관기관을 맡아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생산현장을 기반으로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산업용 섬유 제조공정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위한 기반 기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5년 뒤 100% 무인가동 바라보고 준비”
한국섬유기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종규 대표는 국내 섬유 제조업이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기지 이전 중심의 기존 대응 방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국내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 이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들 국가 역시 인건비 상승과 제조인력 부족을 겪으면서 같은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손 대표는 “앞으로 5년을 바라보고 100% 무인가동에 대비한 기술개발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이 향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결국 무인가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유산업이 인건비와 전기요금, 해외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동화와 AI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제조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AI를 결합한 무인가동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제조공정을 한꺼번에 무인화하기보다는 자동화가 가능한 공정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손 대표는 “작업 조건이 복잡한 공정은 완전 자동화가 쉽지 않지만 반복성과 규칙성이 높은 섬유기계 공정은 로봇과 AI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부터 차근차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화SRC는 전통적인 의류용 섬유산업의 어려움에도 탄소섬유와 산업용 원사 등 고부가가치 소재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첨단 섬유 생산에 적합한 정밀 제어와 자동화 기술을 강화하고 향후 AI를 활용해 장비의 운전상태와 생산 데이터를 분석·제어하는 스마트 섬유기계로 기술개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PIS 2026 참가 역시 이러한 변화된 기술 방향을 국내외 섬유업계에 알리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결국 섬유산업이 있어야 섬유기계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섬유 소재기업과 기계기업 등 전·후방 산업이 연계해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SRC는 PIS 2026을 통해 48년간 축적한 섬유기계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제어에서 로봇 자동화, AI를 활용한 무인가동으로 이어지는 기술 전환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 섬유 제조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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