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보장, 기업 존립 좌우한다”

‘지속가능한 패션라운드 테이블’, 23일 온라인 중계

TIN뉴스 | 기사입력 2020/04/27 [00:23]

‘글로벌 친환경지속가능성 인증 변화’ 예고

‘원료 및 물질에서 공정으로’∙‘인증에서 검증으로’

 

▲ 지난 23일 세계 야생동물 및 원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환경단체인 ‘WWF(세계자연기금)’ 주초로 ‘지속가능한 패션라운드 테이블(Sustainable Fashion Round Table)’에서 강연 중인 RST 오준호 대표.  

 

지구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지구의 날(4월22일)’을 기념해 지난 23일 세계 야생동물 및 원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환경단체인 ‘WWF(세계자연기금)’ 주초로 ‘지속가능한 패션라운드 테이블(Sustainable Fashion Round Table)’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첫 강연자로 나선 RST 오준호 대표는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 강연에서 현재 환경영향과 지속가능성 관련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의 변화를 진단했다.

 

오 대표는 “기업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옷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환경오염 문제를 당연히 알고 있음에도 사실 크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 한다는 점이다”고 지적하며 “우리 기업들은 제품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과 마케팅을 하고 있고, 더불어 환경오염적인 부분도 필연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된 이후도 기업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현재 글로벌 브랜드들은 환경오염 부분까지 포함해 폭넓게 관리하고 내가 직접 생산하고 있지 않더라도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마인드로 운영하고 있다.

분명한건 글로벌 브랜드는 이런 부분에 폭넓게 마인드와 관리로 리딩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브랜드나 기업들은 리더의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 그저 팔로우. 따라가는 입장이다.

 

오 대표는 현재 200개 이상의 인증 프로그램을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 이후, 10년 단위로 구분했다.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흐름은 크게 ▲‘원료 및 물질에서 공정으로’ ▲‘인증에서 검증으로’ ▲‘개별단위에서 지역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첫째, 원료 및 물질에서 공정으로의 변화다.

OCS, GOTS, GRS, RDS, FSC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섬유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FSC도 포함되어 있다.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구축한 산림경영 인증시스템으로, 옷이나 제품을 만들어 포장 과정에서 다량의 종이상자와 포장지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일부 글로벌 브랜드들이 인증을 취득한 경우도 있다.

 

본론으로 2000년대 인증 내부 프로그램은 일부 공정에 대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 ‘추적성 기반의 인증’이다. 이미 물질 단계에서 원료의 특성이 정해진다. 예를 들어 유기농법과 일반 농법을 사용할 경우 과연 유기농법이 더 환경적으로 영향이 적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사실 맹신할 수는 없다. 리사이클 역시도 마찬가지다.

 

정말 친환경적인지? 환경적으로 영향이 적은지를 수치화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기존 일반 공정보다 온실가스가 덜 발생한다거나 등등. 그리고 지역 및 기업에 따라 환경영향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발견했고, 공정상의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 등의 실질적인 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재생섬유 중에서도 환경 영향이 더 낮은 제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속가능성에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H&M 역시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발생이 적게 발생하는지를 수치상으로 계산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들은 각각의 편차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실제 계산된 수치를 근거로 환경부하 발생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과거 인증만 있으면 ‘O.K’하던 것이 이제는 공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실질적으로 공정상 환경오염이 더 적어졌는지, 에너지 사용이 적어졌는지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원료에서 공정으로 관심사가 이동하면서 원료 인증기준들이 공정에 대한 요구사항을 추가하는 추세이다.

 

 

둘째, 인증에서 검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증과 검증 차이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운전면허증이 인증서라면 이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을 갖추고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검증이다. 

즉 운전면허증은 단순히 운전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뿐 수준을 확인시켜줄 없다는 이야기다.

 

2010년대 들어 인증은 검증이나 플랫폼을 통해 시스템을 확인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인증에 따라 폐해가 발생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Higg Index, ZDHC, Bluesign, OEKO-TEX ECO PASSPORT, Better work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Higg Index는 환경영향을 수치로 변환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원료부터 생산, 소비자의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을 수치로 변환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앞선 다양한 인증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고 연계되어 있다.

 

이제는 단순히 하나를 잘 해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두루두루 잘 알고 대처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실제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하반기부터 Higg Index로 활용해 제품의 환경영향 정도를 그레이드로 나누어 제품에 표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2000년대 또 한 가지는 개별단위에서 지역단위로의 변화다.

앞서 10년 단위로 인증 프로그램을 구분했을 때 이 중 2010년대는 ‘지역 사회 공헌’이나 ‘공유 및 협업을 통한 가치 창조’, ‘지역의 환경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즉 기업들이 다양하고 많은 협력을 했을 경우 최종 인증 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2020년대 이후의 변화는 첫째, 지속가능성 요구 대상이 기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둘째, 공유 및 협업을 위한 툴 개발 및 적용이다. 즉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환경 영향, 지속가능, 환경오염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프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셋째, 공용플랫폼의 확대다. 이는 투명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내부 시스템의 플랫폼화(예, 화학물질관리시스템 등)를 통해 기업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오 대표는 “앞으로 기업이 투명하지 못하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시대의 대응 방법으로 ▲리스크를 재검토하고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전 세계적인 시각으로 보고 ▲전문가를 믿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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