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져온 패션 산업 혁신적인 변화들

세계 명문 패션스쿨, ‘디지털 패션 과정’ 개설 및 AI 기반 기업과 협업
“생성형 AI. 향후 3~5년 이내 1,500억~2,750억 달러 운영 수익 보탬될 것”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4/16 [10:32]

▲ 사진 출처: AIFW, AI 패션 위크 2023 우승자들(Paatiff, Matilde Mariano, OPE의 작품)  © TIN뉴스

 

최근 런던 패션 주간에서 AI가 디자인한 의상들이 선보여지면서, 인공지능이 패션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패션 디자인의 다양성 증진, 제작 과정의 가속화 및 지속 가능한 패션 추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eliot Emil, Zara, H&M과 같은 유명 브랜드들은 이미 AI를 활용하여 온 오프라인 공급망 관리와 디자인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과잉 생산과 낭비를 줄이는 등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AI가 창의력을 증폭시키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패션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2023년 5월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AI가 패션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향후 3~5년 이내에 의류, 패션, 럭셔리 부문 운영 수익에 1,500억~2,750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에는 AI가 이 분야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인간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예를 들면 인간 디자이너가 작업한 간단한 스케치나 분위기 보드를 3D 모델로 변환하는 일은 AI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이전 출시제품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이미지를 가미함으로써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도 쉬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생성형 AI 이용해 누구든지 

패션계에 진입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

 

이러한 AI의 등장에 발맞추어 2023년 최초의 ‘AI 패션위크’가 열렸다.

2023년 4월 20~21일 양일 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AI 패션위크’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은 미드너지, 스테이블디퓨전, 달리2 등의 이미지 생성 AI도구를 이용해 제작한 의상 컬렉션 이미지를 제출했다. 주최 측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5월 22일 상위 10명의 디자이너를 선정했고, 이들의 작품은 실제 런웨이를 닮은 생동감 있는 사진으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AI 패션위크의 주최자이자 메종 메타(Maison Meta)의 창업자 시릴 푸아레(Cyril Foiret)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가 현재 온라인에 존재하는 디지털 패션 커뮤니티를 모아 잠재적으로 실제 패션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또한 앞서 “생성형 AI를 이용해 미학과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패션계에 진입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AI 패션위크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경영 컨설턴트, AI 개발자 등 다양한 직군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세계 유명 패션학교들도 디지털 패션 과정을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디지털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와 협업해 디지털 패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출시했었다. 특히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생들은 경력 디자이너들과 함께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을 만들고, 로블록스의 캐릭터 아바타를 디자인했다. 

 

영국의 패션스쿨 마랑고니(Istituto Marangoni)도 2023년 11월 28~12월 3일까지 캠퍼스를 배경으로 첫 ‘메타버스 디지털 패션쇼’를 개최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 예술대학인 런던 예술대학교를 구성하는 6개의 칼리지 중 하나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도 2023년 6월부터 호주 디지털 패션 레이블 ‘마이애미스튜디오(MYAMI Studio)’와 협력 중이다.

 

▲ 메종메타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초 AI패션위크 주최자인 Cyril Foiret  © TIN뉴스

 

“AI가 결코 패션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AI의 도입이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적절한 법률과 규정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과 저작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패션 혁신가’로 불리는 디자인 인공지능 연구소(AidLab)’의 최고경영자이자 센터장인 Calvin Wong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 교수는 “AI는 패션계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은 결코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의 당사자인 Calvin Wong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초로 디자이너 주도 AI시스템인 ‘AiDA(Interactive Design Assistant for Fashion)’를 개발한 인물이다. ‘AiDA’는 이미지 인식기술을 사용해 디자인이 첫 스케치부터 패션쇼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Calvin Wong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AI를 사용해 디자이너의 업무를 대신하고 창의력을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영감을 촉진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창의성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할 때임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기다.

 

김태훈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까스텔바작, ‘봄 필드’ 스타일 공개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