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에서 찾은 패션과 환경의 공존

임선옥 등 7명 디자이너 환경이슈 고려한 작품 제작 과정 공개
친환경 소재와 공정, 순환에코 지속가능 이슈에 중점 성장 모색
지속가능 가치 표방 컬렉션 전개 디자이너 지난 시즌 비해 감소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2/14 [21:50]

▲ 제로웨이스트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파츠파츠(PARTsPARTs) 24 F/W 컬렉션  © TIN뉴스

 

“서울패션위크 출품 작품들이 어떠한 환경적 이슈를 고려하여 제작되었는지 밝혀달라”는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추진위원장 주상호, 이하 ‘SFI’) 요청에 파츠파츠(PARTsPARTs) 임선옥 디자이너 등 7명의 디자이너가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일 컬렉션 작품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SFI는 24 F/W 서울패션위크 개막을 앞둔 지난 1월 18일 21명의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 전원에게 ‘SFI ESG 가이드라인’ 중 환경부문에 국한된 3개 이슈 9개 지표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작품 제작시 고려한 사항에 답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전문가 평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친환경 활동내역을 ESG동행 등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패션산업이 야기하는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그에 따른 환경보호의 책임을 제기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거세지는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두칸(최충훈 ▲라이(이청청) ▲와이쏘씨리얼즈(이성빈) ▲줄라이칼럼(박소영) ▲JOHN&3:21(윤종규) ▲파츠파츠(임선옥) ▲홀리넘버세븐(최경호/송현희) (이상 ‘가나다’순) 등 7명의 지속가능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활동내용을 보내왔다.

 

이들 7명의 디자이너 중 ‘파츠파츠’와 ‘홀리넘버세븐’ 그리고 ‘JOHN&3:21’은 제로웨이스트와 업사이클링 등의 순환에코 이슈에 집중하여 작품을 준비하였고 ‘줄라이칼럼’은 생산 캐퍼에 맞춘 적정생산 이슈를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라이’와 ‘두칸’, ‘와이쏘씨리얼즈’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새롭게 적용하면서 폐수배출저감 염색나염공정 등의 친환경공정 이슈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제작했다고 보고했다.

 

SFI 관계자는 “24 S/S 시즌에 비해 친환경 가치를 표방하고 컬렉션을 전개한 디자이너 숫자가 다소 감소한 것 같다”며 “이는 컬렉션 조기 개최에 따라 전체 참여 디자이너 숫자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지속되는 매출감소로 많은 디자이너들의 가치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파츠파츠(PARTsPARTs) 24 F/W 컬렉션  © TIN뉴스

 

파츠파츠

국내 대표 친환경 브랜드인 ‘파츠파츠’는 2011년 런칭 이후 제작과정에서 버려지고 낭비되는 원단 폐기물들을 최소화하는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단일소재 ‘네오프랜 Only’ 컬렉션을 이어온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브랜드로 브랜드명인 ‘파츠파츠’ 역시 조각과 조각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24 F/W 서울패션위크에서도 “네오프렌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패션인가”를 주제로 과거의 경험에 비춰 현재와 미래를 재해석한 ‘네오프렌 100년 스토리’라는 컨셉으로 선보였다. 이렇게 ‘네오프랜’만을 사용하는 프로세스는 웨이스트와 재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선순환의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홀리넘버세븐(HOLY NUMBER7) 24 F/W 컬렉션  © TIN뉴스

 

홀리넘버세븐

‘홀리넘버세븐’은 환경문제에 대하여 경각심을 갖고, 섬유패션업계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환경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 23 F/W 컬렉션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모티브로 수명이 다된 폐교복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이를 선보였다. 이번 24 F/W 컬렉션에서도 과잉 생산된 레더 소재를 활용하여 업사이클링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새로운 옷을 만들기 위하여 또 다른 웨이스트를 만들지 않고, 매립 및 소각 되는 ‘데드스톡’ 소재들과 시즌 변화 등으로 인해 방치된 ‘오버스톡’ 소재 등을 컬렉션에 녹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JOHN&3:21 24 F/W 컬렉션  © TIN뉴스

 

JOHN&3:21

홍대 카페에서 서울패션위크의 오프쇼로 진행한 ‘JOHN&3:21’의 윤종규 디자이너는 RE-ESG(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되었다)를 컨셉으로 기존 옷들을 다시 활용하여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전개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하나의 옷이 나오기까지 최소 2~3장의 샘플들이 만들고 버려지는 폐기물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룩을 환경주제와 함께 선보이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ESG 패션 아이템을 제시했다.

 

▲ 줄라이칼럼(JULYCOLUMN) 24 F/W 컬렉션  © TIN뉴스

 

줄라이칼럼

‘호모 아키비스트, 미래를 직조하다’ 컨셉으로 이번 24 F/W 서울패션위크의 오프닝을 장식한 ‘줄라이칼럼’은 패밀리 헤리티지로 내려오는 아카이브 복식 패턴을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아카이브 소재 중 ‘데드스탁’ 소재를 활용해 제작 가능한 수량만 생산하는 적정생산을 진행하여 재고 없는 브랜드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또한 제작 시 발생되는 오프컷 원부자재를 모아 액세서리 라인으로 개발하고 업사이클링하여 새로운 창작물로 만들어 가고 있다.

 

▲ 라이(LIE) 24 F/W 컬렉션  © TIN뉴스

 

라이

이번 서울컬렉션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올림픽’이라는 타이틀로 휠체어를 탄 모델과 일반 모델이 어우러진 화합의 무대를 연출해 감동을 자아낸 ‘라이’도 다양한 환경 친화적인 노력들을 하였다. 친환경 염색 공정을 사용하였으며, 원단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단 기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했다. 또한 오가닉 코튼소재와 GRS 인증 소재, 친환경 에코 레더, 오코텍스 인증소재 등 환경에 부합한 소재들을 선별해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새롭게 개발하고 적용했다.

 

▲ 두칸(DOUCAN) 24 F/W 컬렉션  © TIN뉴스

 

▲ 와이쏘씨리얼즈(WHYSOCEREALZ) 24 F/W 컬렉션  © TIN뉴스

 

두칸/ 와이쏘씨리얼즈

‘Heterotopia’를 주제로 컬렉션을 전개한 ‘두칸’은 친환경적인 에코퍼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소재로 선택하였으며 염수, 폐수 배출저감을 위한 서블리에이션 디지털 나염기법으로 프린트원단을 제작했다. 또 ‘와이쏘씨리얼즈’는 인조가죽과 3M사의 합성섬유 충전재인 신슐레이트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아우터를 생산했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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