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도 패션 앱 3사 못 막는다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두 자릿수 성장 및 수익 개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패션 전문몰 앱은 ‘에이블리’
에이블리·무신사가 강세 속 세대별 선호하는 앱 달라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4/21 [21:39]

 

국내 패션 전문몰 앱 사용자 수는 약 2,594만 명. 그리고 가장 많은 이들이 찾은 패션 전문몰은 ‘에이블리’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가 3월 국내 패션 전문몰 10곳의 앱 사용자 수를 분석할 결과다. 업체별로는 에이블 리가 805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신사(676만 명) ▲지그재그(327만 명) ▲퀸잇(193만 명) ▲29CM(148만 명) ▲크림(148만 명) 등 순이었다.

 

선호하는 앱의 순위는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에이블리와 무신사는 전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고, 퀸잇은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앱 사용자가 가장 많은 20대에선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크림, 29CM 순 ▲30대는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29CM, 크림 순 ▲40대는 에이블리, 무신사, 퀸잇, 29CM, 이랜드몰 순 ▲50대는 퀸잇, 에이블리, 무신사, 포스티, 지그재그 ▲60세 이상은 퀸잇, 에이블리, 무신사, SSFSHOP, 유니클로 순이었다.

 

무신사, 1조 매출 눈앞…영업적자 전환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이 2023년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가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여성 패션 플랫폼들은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좀 더 신경 쓴 모양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카카오스타일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지만, 지그재그 서비스 단독으로는 흑자 전환됐다.

 

먼저 ㈜무신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9,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2022년 약 113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인건비,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약 86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4,202억 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패션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도 연결 기준 연 매출이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본사·관계사 임직원에 지급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413억 원 등 인건비·감가상각비 증가 ▲거래액 확대에 따른 결제 대행을 포함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86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8,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여기에는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와 29CM, 무신사 스탠다드 실적이 포함됐다. 영업이익은 3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무신사는 신사업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패션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도 연 매출이 약 1조원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최근 마무리한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

역대 최고 매출에 연간 흑자 성공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하 ‘에이블리’)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거두며, 첫 연간 영업이익 달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2,595억 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에이블리 사상 최대 매출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전년(영업 손실 744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에이블리는 앞서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2020년 영업손실 384억 원▶2021년 685억 원▶2022년 744억 원).

 

에이블리는 광고선전비를 2022년 437억 원에서 지난해 229억 원으로 줄이며, 비용효율화에 성공했다. 다년간 축적한 비즈니스 노하우와 고객 빅데이터 분석 기반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 신장이 성과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지난해 ROAS는 1,133% 급증했다. 

 

지난해 런칭한 신규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 일본 패션 앱 ‘아무드’ 확대 등에대한 신사업 투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됐다.

 

에이블리는 사용자 수, 앱 사용량을 성장 주요 원동력으로 꼽았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셀러와 유저 연결’을 고도화한 결과, 누적 회원 수 1,200만 명을 확보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 (MAU)는 8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용자를 자체 개발한 AI 추천 기술로 연결하면서 매출·거래액 성장을 이끌고, 고객 빅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인 사업 운영도 가능해진 것이다.

 

에이블리는 4910으로 남성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핀테크 진출을 통해 셀러, 유저 결제 편의성도 높일 전략이다. 연내 아시아, 북미 등 시장을 확장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지그재그, 2019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

 

여성 패션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이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은 크게 줄였다. 지그재그 단독으로 보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전년 대비 62% 증가한 매출 1,6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98억 원으로 전년(518억 원)보다 320억 원이 줄었다. 카카오스타일 매출은 ▲2021년 652억 원(전년 대비 109% 신장) ▲2022년 1,018억 원(전년 대비 56% 신장)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영업 손실은 신사업 투자로 인해 전사 기준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40대 이상 시니어 시장에서 또 다른 지그재그를 만들기 위해 신사업 ‘포스티’ 등에 투자했으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포스티는 연간 2배 이상 성장률(150%)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거래액은 1,000억 원 수준에 도달했다.

 

지그재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 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최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재무 구조를 정립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평했다. 주문 후 배송까지 수일이 걸리던 동대문 사입 시장에 도입한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이 성장하며 동대문 배송 혁신을 이뤄낸 점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이외에도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 등 카테고리 확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1분기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진배송과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스티 거래액도 81% 급증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양축으로 10~60대 이상까지 아우르는 여성 패션 ‘원톱’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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