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에게 새 성공신화 기회를”

김창호 코오롱 사장, 사람 및 조직관리 중요성 당부

TIN 뉴스 | 기사입력 2013/03/21 [18:41]
“2세들에게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기회를 주어야 한다”. 김창호 코오롱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섬유패션업계 CEO를 위한 Tex-fa CEO 조찬포럼’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창호 코오롱 대표이사는 강연에 앞서 “우리 섬유가 오랫동안 양적 증대와 하드웨어 위주, 국가가 우수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계속 고속성장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과연 우리가 섬유에 솔직한 부분을 제대로 생각하면서 온 적이 있는가를 반성해보는 자리가 됐으면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Tex-Fa CEO조찬포럼에서 강연 중인 김창호 코오롱 대표이사     ©TIN 뉴스
김 대표이사는 성공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1세대 창업주들은 지난 30년 동안 양적인 성장 시기에 성공을 경험했고 모두 그런 성공신화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성공신화가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1세대들의 사고 속에는 커다란 콤플렉스가 존재하고 있어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맞춰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백인에 대한 열등감,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의 국산품 대신 미제와 일제, 이태리제 명품에 열광하며 우리 스스로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덧붙여 과거 ‘하면 된다’, ‘일단 벌려놓으면 된다’ 등의 밀어붙이기식 사고방식과 관념에 여전히 1세대들이 사로잡혀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제 그런 콤플렉스를 벗어버려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그조차도 어렵다”며 “이제 과감히 창업주의 2세를 내세워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업주의 자식이 아니더라도 젊은 세대들에게 세상의 변화에 빨리 대응하고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 발 물러나 지원하고 조언해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김 대표이사는 “나 역시도 빨리 그룹에서 물러나야 할 대상 중 한명이다”라며 “2세를 내세우는 것이 불안하다면 1세대는 생산이나 품질관리를, 2세들에겐 영업마케팅을 맡기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라고 조언했다.

▲김창호 대표이사는 격언을 예로 제시하며 강연 중이다.     ©TIN 뉴스
이어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2000년대 초 미국의 국방백서를 인용해 “항공모함 건조하는데 9년, 전투기 개발 10년, 중대선임하사 양성하는데 17년, 대대장 18년, 대대 주임상사 22년, 기갑사단장 28년이 걸린다고 한다”며 “결국 미국의 군사력이 단순히 무기만인 훌륭한 장교와 군 지휘자 양성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창업주들은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명심보감 성심 편을 인용해 조직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水(至)淸則無魚(수지청칙무어)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人(至)察則無徒(인지찰칙무도) 사람이 너무 살피면 그를 따르는 자가 없다.

- 명심보감 省心편 중 -

淸而不刻(청이불각) 청렴하되 각박하지 않고,
和而不蕩(화이불탕)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으며,
嚴而不殘(엄이불잔) 엄격하되 잔인하지 않고,
寬而不弛(관이불이) 너그럽되 느슨하지 않아야 한다.

- 성대중의 청산잡기 중「質言」-

김성준 기자 joonrepor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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