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성기학 회장 임기 보장…섬유센터 신축 탄력

공사 착공까지 시일소요, 여러 변수 등 충분한 검토 필요

TIN뉴스 | 기사입력 2017/08/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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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 연임과 섬유센터 신축 그리고 상근 임원 확대를 위한 정관 개정안이 8일 열린 ‘2017년 제1차 임시총회 및 제3차 이사회’에서 확정됐다. 

 

성기학 회장의 연임은 지난달 11일 열린 추대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연임 건이 그대로 통과됐다. 연임과 관련해 이사들의 반대나 이견은 없었다. 따라서 오는 8월 18일 성 회장의 임기만료와 함께 연임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섬산련 회장 추대과정은 흥행 면에서는 소위 쪽박이었다. 

성 회장의 불분명한 거취 표명으로 인해 선뜻 회장직에 출마하겠다는 단체장들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긴박감이 사라지면서 흥행 면에서 업계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업계가 어렵다보니 “나와는 먼 이야기”라는 식으로 등한시 한 점도 작용했지만, 이 부분 만큼은 업계와 섬산련 모두의 자성이 필요하다.

 

한편 성 회장이 4년 임기를 재보장 받게 되면서 섬유센터 신축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임시 총회에서도 이사진들의 별다른 반대 없이 신축 안이 승인을 받은 상황. 섬유신축 센터 신축을 위한 위원회 구성과 산업부의 승인 등의 절차들이 상당 부분 남아 있긴 하지만 성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올 초 본지가 실시한 섬유센터 신축 찬반 여부 조사 결과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신축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는 성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섬유센터 신축의 명분이 업계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반증이자 업계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총회 참석자는 “참석자들이 당장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신축 문제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는 것이 의아스럽다”고도 말했다.

 

신축 후에 결정될 임대료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행보다 임대료를 높여 수익을 높이겠다는 섬산련의 구상도 순탄해보이지는 않는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섬유센터 주변의 건물주들이 공실률이 높아지자 약 30% 이상 임대료를 낮추었다. 현재 섬유센터의 80% 이상의 임대수입을 책임지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이 섬유센터 신축 완공 때까지 머무르게 될 건물도 50% 이상 임대료를 낮추었다. 

 

과연 섬유센터 신축 후 현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입주할 기업들이 있을지도 불분명한 상황. 만약 성 회장 임기 내 신축이 완료되더라도 이후 섬유센터 관리 등의 사안은 후임 회장이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신축완공까지 최소 4년을 잡더라도 이 기간동안 막대한 임대수익이 사라진다.

2015년말 기준(감사보고서)으로 섬유센터 운영을 통해 총 158억4745만원(주차장, 관리비 포함)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임대료 수익은 105억3852만원에 이른다. 그나마 섬유센터 지하 1층 내 식당 등을 내보내면서 수익이 줄어들었다.

결국 연간 150억원씩만 잡아도 4년이면 600억원의 수익이 고스란히 사라지는 셈이다.

 

8월 18일 임기만료와 함께 새롭게 시작되는 ‘성기학 회장의 2기’는 섬유센터 신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신축이 결정됐다고 하지만 실제 공사가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앞서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대안 마련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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