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잃어버린 의류봉제산업

패션산업협회, 조사대상 중 20인 미만 영세업체 97.5%
반면 20~49인 중소업체 2.1%에 불과…고령화 심각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1/17 [11:35]

 

국내 의류봉제업체는 1997년 IMF 이후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견업체가 중소업체로, 중소업체가 영세업체로 전환되면서 현재는 영세업체 위주로 재편됐다.

 

이번 조사대상 4,410개 사 중 20인 미만 종사자인 영세업체가 97.5%에 달했다. 특히 4인 이하의 가족생계형 업체가 83.9%를 차지했으며, 권역별 편차는 존재하나 전 권역에서 최소 63.0% 이상을 차지했다. 

 

5~9인 사이 가내 수공형 업체가 9.5%에 달했으며, 비중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특히 경기권 소재 사업장의 가내수공형업체 비중이 16.9%로 타 권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20~49인 중소업체는 2.1%에 불과했다.

 

업태별로는 의류봉제업체 비중이 가장 높다.

의류봉제는 4인 이하 업체 비중이 84.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프로모션은 5~9인 업체가 32.9%를 차지했다. 이 경우 의류봉제 및 프로모션업체와 달리 샘플과 패턴업체는 서울지역에만 95% 이상 소재해 집적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프로모션의 경우는 경기권 비중이 8.7%로 상대적으로 높다.

 

복종별로는 사업장 규모가 큰 기업에서 유니폼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지역 집적도가 높은 복종은 셔츠/스포츠의류와 모피제품으로 소비패턴 및 인구통계학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셔츠/스포츠의류업체는 서울 95.0%, 경기권 1.8% 순이다.

 

고가 의류인 모피제품 역시 고급 패션유통시장인 서울에 91.1%가 밀집되어 소비패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편조의복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94.3%로 집중되어 있다. 남성정장과 유니폼, 액세서리는 서울지역 밀집도가 각각 53.4%, 49.95, 49.4%로 상대적으로 낮고 전국에 균형적으로 분포해 있다.

 

복종별로는 전국 4,4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정장(33.9%) 업체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셔츠/스포츠의류(22.6%), 남성정장(9.5%), 유니폼(8.3%) 등의 순이다.

 

집중 생산하는 복종이 권역별로 모두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역은 여성정장(37.7%) 및 셔츠/스포츠의류(27.0%), 남성정장(6.4%)을 생산하는 업체가 많았다. ▲(경기권) 편조의복(24.4%), 남성정장(17.3%), 유니폼(16.1%) 생산업체 ▲(충청권) 여성정장(33.9%), 남성정장(31.5%), 유니폼(18.5%) 생산업체 ▲(호남권) 여성정장(28.3%), 남성정장(24.5%), 유니폼(22.0%) 생산업체 ▲(대경권) 액세서리(21.2%), 남성정장(20.5%), 유니폼(16.6%) 생산업체 ▲(동남권) 유니폼(28.8%), 남성정장(20.7%), 여성정장(20.2%)을 생산업체가 많았다.

 

 

여성, 남성보다 2천 명 이상 종사

내국인 활용도 높아, 외국인 근로자 전체 인력 0.8%

 

국내 봉제 산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여성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다.

전국 1만6,312명 종사자 중 여성 인력이 56.4%(9,204명)로, 남성인력 43.6%(7,108명)보다 2천 명 이상 많다.

 

또한 내국인 근로자 활용도가 높다.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인력의 0.8%에 불과하며, 업태별로는 의류봉제(102명), 복종별로는 셔츠/스포츠의류(35명), 여정정장, 편조의복(각 23명) 업체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에 여성인력(63.1%), 호남권에 남성인력(46.6%), 경기권에서는 외국인 인력(1.3%)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성 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동남권(63.1%), 충청권(60.4%), 경기권(59.9%) 등이며, 가장 낮은 호남권도 53.4%로 과반을 차지했다.

 

업태별로는 의류봉제업체에 여성인력(57.9%), 재단전문업체에 남성인력(68.7%), 마무리/완성업체에 외국인 인력(2.9%)의 상대적 비중이 높다.

 

패턴 및 재단 전문 업체는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복종별로는 남성정장, 편조의복, 액세서리에 남성인력(각각 51.8%, 50.7%, 50.5%), 편조의복에 외국인인력(1.8%)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다.

 

업체당 평균 종사자수 3.7명

 

국내 봉제 산업은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가 3.7명에 불과하다.

서울(3.3명)과 충청권(3.5명)의 종사자 수가 권역 중에서 가장 적은 편이고 경기권(6.8명)이 가장 많다.

 

기업 규모별 종사자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의 83.9%가 4인 이하의 영세업체에 종사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경기권 대비 타 권역의 영세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서울, 충청권, 대경권의 경우 10인 미만 기업 종사자 비중이 90%를 초과해 사업장의 영세화 경향이 매우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권의 경우 4인 이하 영세사업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할지라도 그 범위를 10인 미만으로 확장시킬 경우 영세화 경향이 결코 낮다고 볼 수는 없다.

 

모피제품 업종 고령화 심각

유아복 20~30대 청년층 비중 높아

 

국내 봉제업체는 신규인력 유입 단절로 종사자 고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봉제업체 종사자 1만6,31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0대 및 60대 종사자 비중이 각각 43.7% 및 36.2%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20대 이하 및 30대 종사자 비중은 각각 1.6%, 5.9%로 타 연령대 대비 매우 낮다.

 

권역별로는 충청권의 고령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며, 호남권, 서울은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충청권의 경우 50대 이상 종사자가 전체의 87.5%이며, 60대 이상 종사자 비중도 53.1%로 가장 높다. 호남권과 서울지역은 20~30대 청년층 비중이 각각 9.6%, 8.0%로 상대적으로 높다.

 

업태별로는 의류봉제업체의 고령화가 가장 심화된 반면, 패턴업체와 프로모션업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비중이 높다. 의류봉제업체는 50대 이상 종사자 비중이 83.2%로 가장 높은 반면, 30대 이하 비중은 5.5%에 불과하다. 프로모션업체는 30대 이하 종사자 비중이 22.5%로 전국 평균(7.5%)의 약 3배, 반면 50대 이상 종사자 비중은 49.1%로 전국 평균 대비 매우 낮다.

 

복종별로는 모피제품의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심하고, 유아복의 경우 20~30대 청년층 비중이 높은 편이다. 모피제품은 50대 이상 종사자 비중이 90.6%로 매우 높으며, 유아복의 경우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평균(7.5%)의 2배를 넘는 15.5%를 차지했다.

 

임금 수준 ‘월평균 322만 원’

디자이너>패턴사>재단사>영업직 순

 

 

고용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류업(의복,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 제품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월평균 322만 원이다.

 

직종별로는 디자이너, 패턴사, 재단사, 영업직이 상대적으로 높고 봉제사, 링킹사는 낮다. 디자이너는 월평균 310만 원으로 봉제 직종 중 가장 높고, 다음으로 패턴사(289만 원), 재단사(286만원), 영업직(282만원)순이다. 봉제사와 링킹사는 숙련공이 각각 238만원 및 260만원으로 타 직종에 비해 낮았으며, 특히 비숙련공은 각각 211만원 및 232만원으로 크게 낮았다.

 

권역별 봉제사 월평균 임금은 직종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서울과 호남권 숙련 봉제사 임금이 각각 239만 원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경기권(237만 원), 동남권(230만 원), 대경권(221만 원), 충청권(219만 원) 순이다. 복종별 숙련 봉제사 월평균 임금은 남성정장이 245만 원으로 가장 높고, 내의가 229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보고서는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한준석)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섬유패션산업활성화기반마련’ 사업의 세부과제인 ‘고부가 의류제조 산업 활성화 및 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2023년 9월~11월까지 전국의 4,410개 봉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봉제업체 실태조사’의 통계결과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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