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진출기업, 설비 투자 러시

니어쇼어링, 미주 바이어 자국 내수시장 인접국으로 소싱처 변경

TIN뉴스 | 기사입력 2021/11/30 [11:34]

美 우호적인 중미 정책 및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DR-CAFTA 무관세 혜택으로 주요 수출국은 미국

버티컬화, 면 니트·화섬·기능성 소재 다양화 및 

염색~봉제 일괄생산 및

다양한 후가공 소화…미주와 유럽 바이어 인식 전환 계기 마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호적인 중남미 정책과 주요 바이어들의 내수시장과 인접한 공급망 선호에 따른 니어쇼어링 등 여러 요인들로 요즘 중남미가 핫하다. 특히 과테말라는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진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올 상반기에만 세아상역, 영신물산 등 기진출한 기업 회장들이 향후 설비 확장 및 로드맵 구상을 위해 과테말라에 장기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과테말라에는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대형 밴더사들을 비롯해 문도, 영신물산, 정우섬유(비나) 등 염색 및 편직 임가공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현지 섬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0~2019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2% 정도. 여기에 과테말라 초창기 맨 손으로 시작해 현지 로컬 기업으로 성장한 로컬 벤더들의 수도 현재 20곳 이상으로 늘어나며 과테말라 섬유산업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영신물산과 문도 등 과테말라 현지 진출기업들이 증설을 통해 생산캐파를 늘리고 있다. 영신물산과 문도가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선염, 프린트 등 염색물량만 총 20만㎏ 이상/일. 여기에 텐터기까지 추가로 늘렸다. 영신물산 과테말라에 따르면 현지 공장들이 염색부터 봉제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는 버티컬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미주와 유럽 바이어들의 오더 물량이 50% 이상 급증했다. 

 

과테말라 섬유산업은 전통적으로 면제품 위주에서 주력수출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의 기능성 의류 수요가 늘면서 화섬 오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영신물산 등 주요 진출기업들이 발 빠르게 일괄생산으로 전화하며 버티컬 시스템을 구축, 면 니트는 물론 화섬, 기능성 등의 소재 다양화와 염색(선염, 프린트)부터 봉제 일괄생산에 기모, 항균 등의 다양한 후가공까지 소화해내면서 미주와 유럽 바이어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과테말라는 면 니트만 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어떤 소재나 공정이든 가능하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염색물량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편직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과테말라에 편직공장 수가 부족한 상황. 이에 처음 해외로 진출하는 ㈜창우섬유(대표 박창숙)는 편직공장 건립 및 설비 세팅(편직기 160대)을 완료하고 지난 8월부터 과테말라에서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테말라는 어떤 매력으로 섬유기업들을 매료시켰을까?

과테말라는 미국과 지리적 인접국으로 대서양과 태평양 항구로서 숏 딜리버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차로 1~2일 정도 거리다. 여기에 DR-CAFTA 면세 혜택, 긴급고용보호법 관세, 법인세 혜택. 섬유부분산업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버티컬 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대표적으로 영신물산과 문도다. 이미 편직부터 봉제까지 버티칼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미국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주요 수출국 미국의 우호적 대중미 정책, 미중 무역 분쟁 리스크 관리로 바이어들의 근접국 선호도 증가 그리고 주변국 정세 변화로 인해 과테말라는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기회다.

 

반면 주변 DR-CAFTA 회원국 대비 높은 인건비, 관료주의 폐해와 정부시스템 취약,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금융 및 제도적 지원 취약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CPTPP 참여 가능성으로 베트남과 경쟁력 약화 가능성, 지속적인 원부자재 및 생산가격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 비정상적인 노조문제로 섬유산업 업체들에 타격 가능성은 위협 요소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向(향) 오더가 코로나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과테말라를 포함한 중미지역을 새로운 대안처로 여기고 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우호적인 대중남미 정책으로 중미 불법 이민의 해법으로 중미 내 투자를 장려하고 인프라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북부 삼각지대 국가의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DR-CAFTA 협약인 원산지 규정 및 공급 부족 프로세스 규정과 더불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다.

 

최근 운송, 제조비 지출 감소를 위해 해외에 진출했던 기업이 해당국가의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다시 본국으로 이전하는 추세인데, 미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한 국가인 과테말라는 주요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임금 인상, 아이티의 에너지 부족 및 정세 불안, 니카라과의 독립체제에 대한 제한조치로 인한 DR-CAFTA 회원국 박탈 가능성 등 주변국가의 정세 변화로 인해 과테말라는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재가입 의사를 언급하면서, FTA가 발효된다면 양국 간 섬유 관련 교역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터·니트류 수출 꾸준한 증가세

면직물 124.53% 증가로 가장 큰 증가율 기록

 


과테말라 의류섬유산업은 과테말라 GDP의 8.9%이며, 섬유협회 VESTEX에 따르면 169개 의류공장 대부분이 한국인 소유다. 한국에서 진출한 벤더 외에 과테말라에서 시작한 로컬 벤더도 20개 이상이다. 의류 수출품의 약 90%가 미국으로 수출되며, 그 외 중남미, 캐나다, 멕시코 등에 수출하고 있다.

 

2020년 의류섬유산업 총 수출액은 14억4,800만 달러이며, 주요 수출 품목은 여전히 면직물이지만, 최근 주요 수출 국가인 미국 소비자들의 기능성 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화학섬유 오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진출 기업들은 발 빠르게 생산설비에 투자하여 면제품, 화학섬유, 기능성 섬유로 소재를 다양화하고 선염, 프린트, 봉제까지 일괄 생산해 미국과 유럽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의류섬유산업 초반에는 미국에서 원단과 기타 부자재를 수입하여 봉제 후 재수출하는 형태였으나, 도미니카-미국-중미 자유무역협정 DR-CAFT를 체결하고 얀 포워드(yarn forward) 규정을 적용하게 되며 무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의류 생산 전 과정을 갖춘 공장들이 벤더들과 함께 과테말라로 진출했다.

 

임금 수준은 월 350달러 외에 추가수당, 인센티브 등을 감안하면 DR-CAFTA 가입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나 숙련된 기술공으로 인해 임가공이 빠르다는 점과 미국과의 근접거리, Full package 설비와 Bureau Veritas, Intertek, SGS의 시험, 검사 설비가 완비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중미국가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섬유의류 노동력의 46%가 여성으로 섬유협회(Vestex)에서 여성의 소득 창출을 돕기 위해 섬유 교육 직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과테말라 정부는 2016년 WTO와의 협정에 따라 기존의 마킬라법 및 자유지대법을 대체하는 긴급고용보호법(19-2016법)을 발표했다. 의류 섬유산업은 국가 수출과 GDP에 크게 기여함으로 새로운 법령은 의류봉제업체와 콜센터로 한정됐으며, 주요 혜택은 마킬라법과 동일하게 공동수출자제도 허용, 서비스 부문에 대한 면세 조항에 따라 공장 하청에 부가세를 지불의무가 없으며, 법인세 10년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과테말라 의류 섬유 산업분야는 시장 경쟁력을 위해 미국, 멕시코, 중미 지역과 FTA를 체결, 발효했다. FTA 활성화를 통해 수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지난 5년간의 평균 섬유 수출의 80% 이상이 DR-CAFTA(중미 5개국, 미국, 도미니카)로 수출됐으며,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중미 자유무역협정(DR-CAFTA)는 의류섬유산업과 관련해 과테말라에서 가장 활성화된 무역협정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6개국이 미국과 체결했다. 과테말라는 2006년 7월 발효됐다.

 

의류·섬유 수출과 관련해 무관세로 수출 가능한 규정은 ▲기본원산지규정(Rules of origin) ▲공급불충분(Short Supply) ▲최혜국대우(Most Favored Nation) ▲단순가공(Single Transformation) ▲멕시코 누적규정(Cumulation Mexico)이 있다.

 

2021년 기준 과테말라가 수출한 상위 10개 섬유 품목은 스웨터(34.0%)와 니트류(51.3%)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이 중 면직물이 124.53%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측은 “주요 수출품인 면직물 외 다양한 원단을 취급하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오고 있어 다양한 생산시설의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과테말라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은 생산 시설에 확장을 고려해볼 것을 추천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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