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살리는 것이 협회 소명”

방주득 회장 “소재 산업 소멸은 곧 산업 전체가 망하는 길”
패션·수출 밴더 ‘국내산 원단 사용’ 동참 유도 및 섬산련과 캠페인 전개
섬수협, 2월 28일 정기총회서 신임 회장 후보 선임의 건 의결 예정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2/23 [08:22]

 

“임기 동안 세대교체를 이룬 후 3년만 일하고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

한국섬유수출입협회(이하 ‘섬수협’) 민은기 회장 임기 만료로 인해 후임 회장으로 추대된 방주득 덕산엔터프라이즈㈜ 회장은 본지와의 만남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섬수협은 2월 28일 정기총회에서 방주득 회장 후보의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방주득 회장은 국내 직물 원단산업 위기와 해결 방안으로 운을 뗐다.

방주득 회장은 “현재 섬수협 사무국 운영과 틀이 잘 갖춰져 있어서 사실 회장이 할 일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3년 임기동안 회장으로서 내가 할 일은 우선 국내 직물 원단산업이 너무나 어려워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패션기업들이 국내산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수출 밴더 역시 한국 대신 해외로 나가 생산을 하고 있다 보니 편직, 염색, 날염 공장들이 다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물론 일부 국산 원단의 품질과 높은 가격을 지적하고 있고 일부 인정하는 부분도 있긴 하나, 국내산 수요가 없다면 앞으로 국내 공장들이 모두 문을 닫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패션업체들이 국내산 원단을 구매해줘도 어느 정도 국내 공장 가동률이 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임기 내 한국섬유산업연합회과 공조해 ‘국내산 원단 사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패션, 수출 밴더들의 국내산 원단 사용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

 

방 회장은 “앞으로 패션유통 대기업들이 대한민국 섬유산업 살리기 운동(가칭)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만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며 패션수출 대기업들의 동참을 강조했다.

 

“임가공업체 대형 수주 위한 역량과 

재정 부담 덜어줄 협회 차원의 임가공업체 지원책 마련 절실”

 

아울러 국내 임가공업체들의 대형 오더 수주를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장 방 회장이 운영하는 덕산엔터프라이즈㈜가 소재한 포천 지역에만 해도 날염, 본딩 등은 대부분 외주 임가공업체들이다. 이 때 공장 바이어들의 작업을 맡기 위해서는 하청공장 등록은 필수. 날염, 본딩 공장들이 평가를 통과해야 하청공장 등록이 가능한 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임가공 위주의 하청공장들이 대형 오더를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여기에 하청공장 등록과 평가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도 하청공장들에겐 큰 부담이다. 따라서 섬수협이 이런 부분을 도와주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Oeko-tex, Bluesign 등 각종 인증 취득하더라도 1년 마다 갱신하는 데 연간 6,000만 원 정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지출된다. 이에 덕산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연 6,000만 원을 일시불을 분기별로 나누어 지불하는 쪽으로 계약을 변경해 부담을 덜고 있다.

 

방 회장은 “현재 바이어들이 발주할 때 밀(Mill)이 없는 회사에는 오더 자체를 주지 않고 있다. 설사 수주를 한다 해도 예를 들어 유니클로(Uniqlo)의 경우 베트남 공장에 일주일에 한 번씩 담당자들이 현장 실사를 나와 공장 곳곳을 샅샅이 다 뒤지고 현장 출입문의 시건 장치까지 확인한다. 일요일에도 공장 문을 잠가놓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을 만큼 깐깐하다”면서 “과연 공장이나 기업들 중 이 같은 바이어들의 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따라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필요 인력 배치나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필요한 기업들에게 적지적소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다시 한국으로 오더가 들어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소재 산업이 죽으면 산업 전체가 망하는 길이다. 지금은 국내 원사가 다 무너져서 그렇다 치더라도 원단만큼은 살려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협회는 물론 회장의 사명은 국내 섬유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50대 활동적인 인물에게 

회장직 넘기며, 세대교체 완성”

 

방 회장은 앞서 언급했듯 임기 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약속했다.

“3년 만 하고 3년 후에 일할 수 있는 회장으로 50대 후반에 활동적인 인물을 발굴해 부회장단에 포함시켜서 함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 사람들이 앉아있으면 오히려 방해만 될 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세대와는 너무나 다르다. PC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디지털 세대와의 세대 차이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염두해 두고 내가 주도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그리고 딱 3년만 일 하고 디지털 세대들에게 인수인계 후 미련 없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섬수협도 일찌감치 40대 임원진과 50대 이사들을 신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섬수협은 지난 1월 24일 ‘2024년 제1회 신년 이사회’에서 심명희 이사를 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심명희 상무이사는 섬수협 회원사인 ㈜영풍필텍스에서 기획팀장을 맡다 2013년 협회로 자리를 옮겨 R&D 지원본부장을 거쳐 2021년 이사로 승진했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는 70년대생의 2세 경영인 2~3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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