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견제 속 ‘티무의 급부상’

초특가 中 쇼핑 앱 티무, ‘美 앱 다운로드 1위’
지난해 말 다운로드 수, 아마존·월마트·타깃 등 경쟁사 추월
美 몬태나 주, 50개 주 중 처음으로 틱톡 금지 법안 통과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4/21 [13:53]

 

초특가를 내세운 중국 쇼핑 앱 티무(Temu)’가 미국 쇼핑가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EU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의 숏 콘텐츠플랫폼 틱톡(TikTok) 사용 금지로 압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몬태나 주에서 틱톡(TikTok) 사용 금지 법안이 통과됐다. 미국 50개 주 중 처음이다. AP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몬태나 주 의회는 414일 틱톡 사용 금지 법안 ‘SB 419’ 투표 결과, 찬성 54표 대 반대 43표로 통과됐다. 다만 전날 예비 표결보다는 반대가 많아졌다.

 

주지사가 승인하면 내년 1월부터 틱톡 다운로드 금지는 물론 틱톡 역시 플랫폼 제공이 금지된다. 위반 시 매일 1만 달러(1,3123,000) 벌금을 부과한다. 단 사용자에게는 벌금을 물지 않는다.

 

법안에는 틱톡이 사용자 정보와 데이터를 훔치고 그 데이터를 중국 공산당과 공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몬태나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한다고 적시했다.

 

티무는 4월 초 미국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틱톡은 1월 이후 1위를 유지했으나 중국 공산당과의 연관성을 문제 삼고 있는 미국 정부와 틱톡 사용 금지가 점점 불가피해짐에 따라 테무는 급속한 상승세다.

 

티무에서는 귀걸이가 1.25달러(1,640), 가디건이 15달러(19,674)에 판매된다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 테무는 미국의 수백만 명의 소비자가 애용하는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Sensor Tower 데이터에 따르면 틱톡, 비디오 편집기 캡컷(CapCut), 패션 기업 셰인(Shein)을 포함해 미국에서 다운로드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 중 일부는 현재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티무는 화장품에서 가정용품,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는 아마존(Amazon)과 같은 대형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이자 핀둬더의 운영사 그리고 티무의 모기업 핀둬둬홀딩스(Pinduoduo Holdings)’는 지난해 9월 조용히 문을 열며, 첫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티무의 갑작스러운 성공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Z세대가 사랑하는 셰인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중국산 쇼핑 앱이 됐다티무를 이용해본 소비자들은 아마존과 다른 온라인 소매업체보다 많은 수의 제품에 놀라워한다. 여기에 빠른 배송도 한 몫 한다.

 

CNN 보도에 따르면 티무는 지난해 연말 다운로드가 증가했다.

Sensor Tower의 수석 통찰력 분석가인 Abe Yousef2월 간행물에서 “20224분기 동안 티무의 앱 설치가 아마존, 월마트, 타깃을 능가했다고 밝혔다또한 지난해 9월 앱 출시 이후 2,40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됐으며, 월간 사용자 수가 1,100만 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티무는 연간 610억 개 이상 주문을 받는 것 외에도 전 세계에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티무는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최고 제품을 소싱하는 능력과 복잡한 물류 공급망 관리 경험을 포함해 몇 가지 주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쇼핑객은 계정을 만든 후 원하는 제품을 온라인 장바구니에 추가할 수 있다. 구매자는 주문 제품에 대해 무료 배송은 물론 최대 90일 간 구매한 상품을 반품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월 슈퍼볼(Super Bowl) 기간 동안 1억 명 이상의 미국 시청자에게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고 요청한 티무의 상업 광고가 광란의 소비를 부추겼다Sensor Tower에 따르면 티무는 출시 이후 미국에서 3,3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TV 이벤트인 슈퍼볼이 있는 달에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델라웨어대학 패션의류 연구 교수인 Sheng Lu셰인과 티무의 부상은 미국 주요 패션기업들이 미중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Sheng Lu 교수에 따르면 두 브랜드 모두 중국에서 제품을 조달하며, 티무는 대부분 중국에서 직접 상품을 배송한다. 이는 아마존의 미국 기반 유통센터와 대조된다이를 통해 티무는 더 큰 유연성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생산하는 중국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동시에 더 낮은 가치의 배송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 면제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셰인의 경우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 시 단 7~18일 정도 소요된다.

Sheng Lu 교수는 셰인은 AI와 빅 데이터가 확장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앱 및 기타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쇼핑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내고, 기업은 주문형 품목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고 분석했다.

 

 

세인과 무의 급성장

소비자의 방대한 개인 정보 수집됐다우려

 

그러나 테무 역시 틱톡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견제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Sheng Lu 교수는 셰인과 티무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개인 데이터가 수집됐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데이터 수집이 국가 안보 위협에 해당하고 알고리즘이 정신 건강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진 티무와 셰인은 소셜 미디어 앱이 틱톡의 CEO처럼 미국 청문회에 불려가는 위기는 피했다조지아 공과대학 밀턴 뮬러((Milton Mueller)) 교수는 보안 위협 평가 시 기업의 국적은 매우 조잡하고 국가주의적인 기준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유 데이터의 위험성을 경시했다.

 

밀턴 뮬러 교수는 앞서 1월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틱톡이 수집한 데이터는 국가 안보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서 나온 경우에만 스파이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AFP이러한 위험은 모든 소셜 미디어 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한편 대다수 미국 소비자는 보안 문제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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