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버 비거리는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자 숙제이다. © TIN 뉴스

 

 

지난 칼럼에 “WHO 건강의 정의”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 주제로 칼럼을 써서 그런지 10일 전보다 건강해진 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의사가 환자와 건강 상담을 마치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성의 없는 권고 사항 같은데 이걸 지키면 희한하게 건강해집니다. 저는 환자와의 상담 때 “운동 열심히 하세요”라고 질문하지 않습니다. “네” 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떤 운동을 하세요?”라고 여쭈어 봅니다. 투포환, 레슬링, 사막 트레킹 같은 쉬운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드라이버 비거리 얼마 나가셔요?”라고 여쭈어 봅니다. 95%의 남자분들은 220-230미터라고 말씀하시고, 98%의 여자분들은 170-180미터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주 황타스틱 합니다. 대한민국 골프장 너무 짧은 거 아닌가요? 제 마음 속의 다음 대사는 이렇습니다. “태어나서 제일 멀리 친 거 말구요…” 물론 마음속으로만 말합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자 숙제입니다. 누구나 세컨샷 지점에서 캐디에게 “웻지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7, 8번 아이언 거리인 줄 알고 갔는데 캐디는 5, 6번을 건네줍니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연습을 한 시간 내내 합니다. 그러나 비거리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근육 운동을 안 해서 거리가 더 이상 늘지 않는 것입니다.

 

“골프는 힘보다 (스윙)회전이다”라는 말을 잘 못 해석하여 근력을 키우지 않아도 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몸통의 회전도 일종의 “힘”이기 때문에 몸통 회전력을 이용한 스윙 스피드 역시 회전에 필요한 근육의 힘을 키우셔야 합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티코를 아무리 정교하게 몰아도 벤츠를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자동차 바퀴의 회전력을 “토크(torque)”라고 합니다) 우리 몸을 티코에서 그랜저로, 그랜저에서 벤츠로 업그레이드시키면 근력 운동을 반드시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몸이 업그레이드되면 드라이버 비거리는 당연히 늘어납니다.

 

몸통 회전력을 키우기 위해서 유리한 근육은 등 근육과 하체(허벅지)입니다. 팔로 휘두르는 게 아니라 몸통으로 스윙하라는 잔소리 항상 들으실 겁니다. 몸통을 지탱하는 가장 큰 근육 2부위가 아시다시피 등과 하체입니다. 허벅지가 튼튼해지면 뿌리가 튼튼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등이 튼튼해지면 줄기가 튼튼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하체와 등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권투 선수들의 펀치는 팔 힘이 절대 아닙니다. 허벅지와 등의 힘입니다. 잠시 바닥에 누워서 허공에 주먹질을 해 보십시오. 어이없을 정도로 픽~ 하고 주먹질의 힘이 약할 것입니다. 누워서 펀치를 날리면 등과 하체를 못 쓰기 때문입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등, 허벅지 운동을 하셔야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등과 허벅지 운동을 하시면 정교함도 늘어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헬스)는 골프의 적이다”라고 잘 못 알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프로 골퍼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합니다. TV에서 보는 여자 골프 선수들이 가냘파 보이지만, 실제 모습은 허벅지가 아주 두툼한 전형적인 건강미녀들입니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으시다면 당장 등 운동과 허벅지 운동 열심히 하시길 처방 드립니다. 다음 칼럼은 등 운동/허벅지 운동 요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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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준

외과 전문의

bestsurg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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